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독립·예술영화의 향연’으로 일컬어지는 전주영화제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여파로 한 달 가량 연기됐지만 올해는 제 날짜에 맞춰 개막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9일 오후 7시 전주시 경원동 한국전통문화전당 모악당에서 개막식을 가졌다. 배우 권해효와 박하선이 사회를 맡은 이날 개막식은 김승수 영화제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과 악단광칠의 축하공연으로 시작했다. 이후 국내외 영화제 심사위원들은 온·오프라인으로 나눠 인사를 전했다.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인 배종옥 배우와 ‘한국경쟁’ 박흥식 감독, ‘한국단편경쟁’ 최수영 배우는 무대 위에 올라가 자신을 소개했다. 반면 해외 게스트인 바냐 칼루제르치치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국제경쟁)은 영상메시지로 인사했다.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의 첫 번째 주인공 류현경 프로그래머(감독 겸 배우)는 무대에 올라 소감을 밝혔다. 류 프로그래머는 “제가 참여하는 J스페셜에서 인간의 다양한 면면을 담아낸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 개막식도 지난해처럼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규모가 축소됐다. 한국 경쟁과 한국 단편 경쟁, 국제 경쟁
서울·수도권에서만 개최하던 한국수채화페스티벌이 처음으로 전주에서 열린다. 한국수채화협회는 5월 1일부터 5월 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한국수채화페스티벌&전북수채화협회전’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제18대 이사장에 전주에서 활동하는 소훈작가가 당선된 데 따른 영향이다. 전시는 전북수채화협회와 합동으로 하며, 전국 수채화 작품 480여점과 전북 수채화 70여점 등 총 550여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소훈 작가는 “합동 전시로 전북수채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널리 알리고 전북수채화의 저변확대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세희 기자
꽃피는 봄, 봄 향기 가득한 선율을 들려줄 연주회가 찾아온다. 전주시립합창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김 철)은 오는 27일 전주시 덕진예술회관에서 ‘문화가 있는 날 기획공연’Eres Tu(그건 바로 당신)을 연다. 전주시립합창단 이영수 부지휘자가 지휘봉을 잡은 이번 연주에서는 꽃피는 봄과 어울리는 노래 Eres Tu를 아카펠라로 선보인다. 우리가락의 신명나는‘자진방아타령’과 ‘밀양 랩소디’도 무대에 오른다. 떠오르는 신예 메조소프라노 이지은은 프랑스 작곡가 에릭 사티의 ‘Je te Veux(그대를 원해요)’와 베르디 오페라 <돈 카를로>에 나오는‘O don fatale(오 저주스러운 나의 미모여)’를 들려 줄 예정이다. 바리톤 이참범은 리그의 ‘Ich liebe dich(그대를 사랑해)’와 최진 작곡의 ‘서툰 고백’으로 첫사랑의 뜨거운 설렘을 전한다. 이와 함께 첼리스트 김근혜는 올해로 서거 100주기를 맞은 까미유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중 ‘백조’를 연주할 예정이다. 김세희 기자
근현대시기 동서양에서 활동했던 미술계의 거장들이 그린 미인도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재)전주문화재단(대표 백옥선)은 20일부터 5월 23일까지 팔복예술공장에서 코리아나미술관(관장 유상옥·유승희) 소장품 기획전 ‘자인 姿人 - 동서양의 근현대 미인도’를 개최한다. 전시제목 ‘자인(姿人)’은 ‘기품 있고 맵시 있는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뜻을 함축한다. 전시회에서는 근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화법과 기법으로 여성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 9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 작가들의 면모도 화려하다. 천경자 화백과 이당 김은호, 월전 장우성, 알렉스 카츠 등 근현대 화단에 한 획을 그은 국내외 작가 31인이다. 이들의 작품을 통해 시대에 따른 여성들의 삶의 양상을 읽어볼 수 있다. 전주문화재단 백옥선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코로나 19로 위축된 문화예술계의 국내 교류를 활성화하게 될 것”이라며 “팔복예술공장은 전시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사전 온라인 접수와 현장접수로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
(재)문화재아웃리치연구소 문화재활용사업단(이하 아웃리치연구소)이 완주 고산향교를 활용한 문화콘텐츠를 선보인다. 아웃리치연구소는 6일 ‘고산유생! 마음을 다스리다’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삼강행실도에 실린 석진단지를 재해석하는 ‘완주를 완주하다’, 전통자수로 여러 생활공예품을 만드는 ‘규중칠우와 벗하다’, 고산향교 주위의 거주자들이 자기표현을 하는 ‘열린 아틀리에’로 진행한다. 고산향교 활용사업 단장인 문화재아웃리치연구소 전경지 소장은 “우리가 잊어버린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희 기자
대한민국연극제의 지역 예선대회인 전북연극제가 4월 둘째 주에 열린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는 제27회 전북연극제를 오는 4월 8일~1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북연극제에서는 극단 까치동과 극단 하늘, 극단 둥지가 하루에 창작극 1개 작품씩을 초연한다. 극단 까치동은 8일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작품 ‘들꽃상여’를 선보인다. 이 작품에서는 이름 한두 줄의 행적만 남은 수많은 동학관련 인물과 그들의 사연을 그려낸다. 자신의 집을 집강소로 내 준 동록개, 전주성 전투에서 숨진 소년장사 이복룡, 그리고 이름도 없이 산화한 개똥이와 언년이들이 묘사된다. 역사 속에 감춰진 진실을 들여다보기 위한 시도다. 극단 하늘은 9일 와인 라이브클럽에서 일하는 소믈리에 정현과 보사노바 가수 나미의 관계를 그린 ‘돈나푸가타, 여행’을 무대에 올린다. 작품에서는 정현과 나미가 동거를 시작하면서 느끼는 서로 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나간다. 둘 사이에 우정과 위로, 상처를 주고받는 행위, 둘 사이의 결별과 재회의 반복이 자세하게 묘사된다. 결국 나미는 정현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집을 떠나며, 재회의 공간으로 시칠리아가 형상화된다. 극단 둥지는 1
프랑스 국립기록원이 보관하고 있는 문서가 고려시기 전주에서 생산한 한지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려가 중국 원(元)나라 간섭을 받던 13세기~14세기 당시 전주목(全州牧)에 속했던 소양면(완주군)에서 한지를 생산하고 있던 데다, 당시 전주한지가 품질이 좋아 불교 간행물과 왕실 진상물로서 가치가 높았다는 분석이 나와서다. 고려 출신으로 원나라 환관이 된 고용보와의 연관성도 거론된다. 29일 ‘한스리그’(한지, 한복, 한옥, 한식 분야 전문가 단체) 등에 따르면, 고려시기 전주목이었던 소양면 등지에서는 한지 생산량이 높았다. 전주한지의 원료인 닥나무의 재배가 제도화돼 지방관아에서 닥나무 밭을 관리했기 때문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는 “고려시대 왕실의 진상물로서 전주한지는 생산량과 품질면에서 높이 평가됐다”고 나와 있다. 실제 고려 공민왕대(1361년) 전주 원암사에서 불교경전인 불조삼경(佛祖三經)이 간행된 사실이 확인된다. 보물로 지정된 이 책에는 원나라 혜종의 세 번째 연호인 지정(至正)과 출간연대, 간행장소, 간행자. 도와준 사람에 대한 기록이 나와 있다. 전북 문화재 의원을 지낸 이태영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원암사 일대에서도 닥나
한복 디자이너에게 한복이 지닌 아름다움과 가치에 대해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오는 31일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열리는 국악콘서트 <다담>에서 ‘가장 핫한 패션, 한복’을 주제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날 이야기 손님으로는 김혜순 한복 디자이너가 출연한다. 김 디자이너는 자신을 한복의 길로 이끌어준 고(故) 허영 선생님에 대한 회고, 드라마 ‘황진이’와 영화 ‘광해, 서편제, 천년학’ 의상 제작에 관한 에피소드, 고향에서의 후학 양성과 재능기부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할 계획이다. 최근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복 기획전시 ‘Dialogue-상춘곡(賞春曲)’에 관한 배경도 들려준다. 이후 열리는 우리음악 즐기기에는 타악기 연주자 김소라가 출연해 ‘Landscape’, ‘밤을 삼킨 별’ 등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준다. 김소라는 지난 2018년 세계월드뮤직 엑스포 WOMEX18, 북미 월드뮤직서밋 Mundial Montreal 공식쇼케이스 아티스트를 통해 유럽과 북미에서 데뷔한 후,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선착순 150명)로 진행하며, 예약은 전화 또는 국립민속국악원 카카
남원 유곡리·두락리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등재 신청서가 지난 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프랑스 파리)의 완성도 검사를 통과한 가운데, 등재 타당성을 두고 지역 역사학자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신청에서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은 제외하여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사단법인 문화살림 대표라고 밝힌 글쓴이는 이 게시판에 “유곡리 두락리 고분군을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고령 지산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과 같이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북 동부지역에서 가야계 유적이 발견된다고 이들 지역을 가야 강역으로 지칭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대가야(고령)의 서부 영남지역에서 4~5세기경의 백제 유물이 다수 출토된다고 해서 백제의 강역이라고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4~5세기 경 백제와 가야의 문화 교류가 활발했던 증표로 봐야 한다”며 “오늘날 영호남 경계지역은 고고학·역사학적으로 호남 동부지방의 백제와 영남 서부지역의 가야와 인적 문화적 교류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이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국악원은 우선 작품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악원의 대표 작품인 <춘향전>, 전국 우수 단체작품을 선보이는 <별별창극>, 그 시절 명인, 명무, 명창의 이야기 <토크옛설(藝設)>, 창극의 전성기를 누빈 전설들의 무대가 펼쳐지는 <명불허전> 등을 선보인다. 일상에서 누리는 공연문화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차와 이야기가 있는 <다담>, 다양한 장르의 전통예술공연인 <목요다락>, 판소리에 대한 인문학적 해설이 들어가는 공연 <담판>도 이뤄진다.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서는 <광한루원 음악회>를 완월정에서 개최한다. 춘향제, 흥부제 등 지역관광을 활용한 대외협력공연과 지역 간 공립 국악단체와의 교류 협력공연, 초청공연, 송년공연 등이 제공된다. 국악의 저변을 확대하는 활동도 벌인다. 지역민들이 1인 1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생활문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해금, 가야금, 고법, 설장구, 한국무용장단 등 5개 강좌가 들어있는 일반인국악강좌<청출어람>을 3월부터 7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운영한다. 민속악